'가짜 엄마'를 고용한 손녀 징의 아이디어로 인해 딸(오른쪽)의 죽음을 알지 못했던 징의 할머니(왼쪽). (차이나데일리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중국에서 13년 동안 '가짜 엄마'를 고용해 할머니가 딸의 죽음을 알지 못하도록 한 손녀의 효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사는 징은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엄마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징은 외동딸을 잃은 할머니가 느낄 슬픔을 걱정했고 정기적으로 할머니에게 딸인 척 안부 전화를 할 사람을 구하기로 했다.


징은 차이나데일리에 "할머니는 서른 살에 과부가 된 뒤 외동딸인 엄마를 혼자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징은 "처음에는 할머니께서 '가짜 엄마'의 목소리에 익숙하지 않아 '전화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곤 하셨지만 이내 대화 화제가 가족 이야기로 넘어가며 자연스럽게 믿기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징과 다른 가족들은 할머니가 2003년 돌아가실 때까지 무려 13년동안 이 비밀을 지켰고 결국 할머니는 자신의 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징이 '가짜 엄마'를 고용할 계획을 세운 이유는 다름 아닌 '진짜 엄마' 때문이었다.

징의 엄마는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매일 수십 통의 음성 메시지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징의 엄마는 가족들에게 "할머니께서 고통받지 않으시도록 전화로 이 음성 메시지들을 재생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똑같은 메시지가 반복되자 할머니는 의심스러워하기 시작했고 결국 손녀 징은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할 '가짜 엄마'를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징은 "할머니를 속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다"며 "가장 후회되는 것은 엄마와 노후까지 함께 살 수 없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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