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화한 LCD, 미니LED
미니LED는 LED(발광다이오드)와 마찬가지로 LCD(액정표시장치)의 일종이다. LCD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마이크로LED와는 달리 패널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액정을 규칙적으로 배열한 패널에 빛을 가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기존 LCD TV나 LED TV는 각각 냉음극 형광램프(CCFL)와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다. 반면 미니LED TV는 기존 LED TV에 들어가는 LED보다도 훨씬 작아 머리카락 굵기와 비슷한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히 배열해 광원으로 사용한다. LED가 많을수록 더욱 밝고 선명한 화질을 낼 수 있다.특히 미니LED는 ‘로컬 디밍’도 더욱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로컬 디밍은 백라이트 유닛을 다수의 영역으로 구분해 영상의 검은 부분에 해당되는 LED의 밝기를 줄이고 밝은 부분의 밝기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LCD TV의 최대 단점이었던 색처리와 명암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니LED는 현재까지 출시된 LCD TV 가운데 최정점에 선 ‘가장 진화한 LCD TV’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글로벌 TV 시장에서 미니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LED TV 전 세계 판매량은 10만대가량이었다. 전체 TV 시장 규모가 2억300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0.05%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가전업체가 미니LED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OLED나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TV 시장의 주력이 되기까지 미니LED가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해서다. 마이크로LED는 현재 소형화에 한계가 있어 75인치 이상에서만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OLED는 75인치 이상일 경우 생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단점이 해결되기 전 새로운 프리미엄 TV 수요를 채울 대체재 역할을 할 기술이 미니LED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올해부터 가전업체의 제품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시장규모는 매년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는 미니LED TV 시장 규모가 올해 171만대에서 2024년 7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중국기업 시장 경쟁 본격화
전 세계 시장에 미니LED TV를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은 중국 가전업체 TCL이다. TCL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LED TV를 출시했다. 하지만 세밀하지 못한 로컬 디밍 등 기술력에 한계가 있어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최근에는 백라이트와 LCD 패널 사이의 거리를 0에 가깝게 줄인 ‘OD 제로’ 기술을 적용한 미니LED 신제품을 선보이며 재도전에 나섰다.가격 경쟁력도 앞세웠다. 미국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판매하는 TCL 65인치 4K 화질 미니LED TV의 가격은 1299.99달러(약 148만원)로 같은 크기와 화질의 삼성전자 미니LED 제품(1999.99달러·약 228만원) 대비 700달러가량 저렴하다.
한국기업은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니LED TV인 네오QLED TV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퀀텀 미니LED’를 적용해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1 크기를 구현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4096단계로 세밀한 빛 밝기 제어가 가능하다. 삼성 네오QLED는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북미 주요 유통업체 공급을 시작으로 한국·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에 LG QNED 미니LED를 순차 출시한다. 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하고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0분의1 미만 수준인 미니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해 기존 LCD TV보다 화질을 크게 개선했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고색재현 성능을 인정받아온 퀀텀닷과 나노셀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은 LG QNED 미니LED가 처음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LG QNED 미니LED는 빛 제어와 색표현 등에서 LCD TV 진화의 정점에 도달한 제품”이라며 “최상위 라인업인 LG OLED TV를 필두로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