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달 말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되는 '자유의 날(freedom day)'을 앞두고 규제 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 봉쇄를 풀고 실내외 관계없이 개인이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규제 해제를 앞두고 영국 내 일일 확진자가 연일 3만 명을 넘어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73%가 대중교통에서 지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유의 날'이 이달 19일 이후로 연기돼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50%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예정대로 자유의 날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3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정부가 더 일찍 규제를 완화했어야 한다고 밝힌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시장들 역시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 해제에 우려를 표하며,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은 정부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으로 '자유의 날'의 수많은 취약 계층에 '불안한 날'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번햄 시장은 "정부가 개인 선택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직접 식료품을 구매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이러한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맨체스터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칸 시장은 지난주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 확산을 줄일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런던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또 칸 시장은 런던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해 정부와 런던교통공사(TfL), 민영철도회사, 노동조합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고위급 인사들도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의료진을 포함해 감염자가 속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NHS 소속의 사라-제인 마쉬는 "이달 19일 이후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수 있을지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규 확진자 3만2367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3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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