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하면서 일어난 쿠바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 미국과 쿠바 정부가 서로 '네탓' 공방을 벌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는 미국의 경제 제재와 소수 반혁명주의자들의 소셜 미디어 캠페인 탓이라고 주장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쿠바 혁명에 반대하는 운동이 소셜 미디어에서 증가해 우리가 사는 문제와 부족함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명에 반하는 체계적 도발"이라며 "누구라도 우리의 상황을 조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시위의 배후에 외부 세력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현재 쿠바의 코로나 상황은 수년 전부터 계속된 미국의 경제 봉쇄로 심화했다"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대규모 소요사태를 일으켜 인도적 개입 여지를 갖기 위해 편 조치들로 우리가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수십 년간 억압으로부터 자유와 구조를 요구하는 쿠바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쿠바 국민은 용감하게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며 "평화적 시위의 권리와 자신의 미래를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 등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쿠바 정권이 자신들을 더 부유하게 하기보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쿠바 정권이 수십 개 마을과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미국이 한 결과나 산물로 해석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들은 쿠바 국민의 목소리와 의지를 듣고 있지 못하다"며 "너무 오래된 탄압에 깊이, 깊이, 깊이 지쳐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산티아고에 이르는 쿠바 전국 곳곳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방역정책과 백신접종속도, 정부의 태만 등을 비판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아바나 근교 아르테미사주(州)에 있는 산 안토니오 데 로스 바노스에서 시작됐다. 수백 명의 주민들이 반정부 슬로건을 외치고, 백신 공급부터 정전 중단까지 모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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