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황희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경선 연기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서 지도부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일정과 관련한 각 후보의 의견을 수렴, 지도부와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애초 민주당은 경선 시작 전 지도부 결정에 따라 당헌·당규상의 원칙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지역 순회 경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당 선관위는 이번 주 각 후보 대리인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경선 일정 연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본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 지사 측 또한 당이 경선 연기를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전날(14일)에도 이 지사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차담회를 갖고 경선 연기 수용 여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캠프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달라졌으니 후보 간 합의에 의해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를 하더라도 국정감사 이전까지는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이 그간 분명치 않았는데, 이 후보 자신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며 "다만 연기되는 시점이 국정감사 이전이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통상 국정감사는 추석 연휴 전후로 시작되는 만큼 9월10일까지인 경선 일정을 2~3주 가량 미루자는 뜻으로 읽힌다.
이 지사 또한 입장을 선회하면서 경선 연기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나머지 후보들 또한 연일 일정 연기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날 김경수 경남도지사 장인상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데, 대선 경선 일정을 좀 서두르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방역 4단계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정치 일정보다 우선될 것도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차원에서 당이 결정을 한다면 탄력적으로 따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선 연기의 공은 당 지도부로 넘어간 상태다. 이 위원장은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지도부와 함께 선관위에서 중지를 모아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연장 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코로나가 확산해서 걷잡을 수 없을 때 경선과 관련한 원칙이 깨지는 건데 지금은 (방역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했으니 2주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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