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17일(현지시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와 현재 자가 격리중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자비드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백신을 2회 맞았고 증상은 가볍다.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면 꼭 맞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피로감이 상당히 느껴져 이날 아침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전임 맷 행콕 장관의 성추문으로 지난달 새로 보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주 의회를 방문했고 16일에는 존슨 총리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국 권부에서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물론 전임 맷 행콕 보건장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영국의 일일확진자 수는 5만4674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41명이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대인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도네시아, 브라질과 함께 가장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영국은 월요일(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할 예정이다. 앞으로 코로나가 독감처럼 계절병이나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다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장기간의 방역대책 때문에 경제·교육 등 사회 전반이 마비된 상황인 만큼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바이러스와 공생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은 현재 인구 70% 이상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관련업계는 전 세계에서 델타(인도)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 같은 완화 대책은 오히려 확진자를 늘게 할 것이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백신 자체가 전염을 막는 것보다는 사망률을 줄이는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는 재생산지수나 치명률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독감과 확연히 다르다. 코로나와 공생한다는 것은 독감과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6800만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533만2371명으로 세계 7위이며, 사망자 수는 12만864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