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박병진 기자,최서윤 기자 =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에 따른 이례적 폭우로 몸서리를 치고 있다. 본격 장마철에 접어든 7월 초 일본을 시작으로 서유럽, 동남아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우·홍수 피해가 최소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 일본·인도, 폭우·산사태로 도합 최소 30명 사망: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뭄바이 근교 2곳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몇 채가 무너졌고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상자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뭄바이는 전날 종일 내린 폭우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고, 교외 열차 운행마저 중단되는 등 도심 전체가 '마비 상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일 수도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90㎞ 떨어진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시에 폭우가 쏟아져 이즈(伊豆)산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과 시설들이 떠내려갔다.
재해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일본 정부는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 총 1300여명과 각종 중장비를 총동원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실종자 수색 및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타미시는 사망자 2명이 추가 확인해 현재까지 주민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13명은 신원 파악이 완료됐다. 사고 당시 실종된 14명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 서유럽 183명 사망, 구조 규모만 2만2000여명 : 지난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 접경 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홍수 피해로 최소 서유럽에서 이날 기준 최소 183명이 숨졌다고 AFP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가 심각한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이날 12명 사망자가 추가 확인돼 누적 사망자 110명, 부상자는 670명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큰 피해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에르프트슈타트 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추가 사망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현재 수색과 구조를 위해 군·경과 긴급구조대원 2만2000여명을 배치했다.
전날(17일) 내린 비 피해로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로써 이번 폭우로 인한 독일의 누적 사망자수는 이날 기준 156명을 기록했다.
벨기에 당국은 이날 오후 홍수 피해로 27명이 사망, 실종자는 103명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위기센터는 실종자 중 일부는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하거나, 신분증 없이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네덜란드에서도 지난 이틀간 강물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수만명 주민이 대피하고 구조대가 비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만 현재까지 네덜란드에선 사상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14일 오후부터 이틀 동안 해당 지역에 내린 비의 강수량은 최대 두 달 분량의 비가 한꺼번에 내린 것에 버금간다고 밝혔다.
◇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원인 : 앞서 BBC는 지난 16일 수십 년에 만에 닥친 기록적 폭우에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지구 온도는 약 1.2도 상승했고, 각 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지구 기온이 계속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번 폭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데는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