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지지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7.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보수 야권의 대권 주자들은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맞춰 각양각색의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 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듯 전국 도시를 두루 다니며 국민의힘 안팎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분주하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을 감안해 불특정 다수 시민과의 만남은 주로 비수도권에서 진행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현직 의원들은 공개적인 회동을 지양하면서 주로 SNS와 언론인터뷰를 통한 비대면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특정 인물들과의 회동보다는 공약 개발을 위한 내부 비대면 회의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19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는 20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2·28 민주운동 희생자들을 기리고 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난다. 대선 출마 선언 뒤 이른바 '충청 대망론'의 중심인 대전을 찾은 그는 지난 17일에는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충청과 영·호남을 찾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신고식 성격이 짙다. 반문(反文)과 강인한 리더십 이미지를 갖춘 윤 전 총장으로서는 약점일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얻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최 전 원장은 '신참내기 당원'답게 당내 인사들과 접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지 이틀만인 지난 17일 아내와 함께 부산을 찾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과 해운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18일)에는 여의도 국회 근처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출신과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제공) 2021.7.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와 달리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언론 인터뷰와 SNS 소통에 집중하면서 공약개발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다.
지난달 15개월만에 복당하면서 자신을 '맏아들'로 표현한 홍준표 의원(5선·대구 수성구을)은 이달부터 페이스북에 'jp의 희망편지' 시리즈를 쓰고 있다. 김종필 전 총재의 예명 'JP'를 피해 소문자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현안에 대한 '사이다' 발언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게재해온 홍 의원은 최근에는 야권 주자에 대한 비판은 비교적 자제하면서 부동산·국방개혁·이념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전날(18일) 국민연금을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승민 전 의원도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기보다는 SNS로 메세지를 내거나 정책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이번달 들어 페이스북으로 전달한 공약만 병역·여성가족부·핵·산업재해·주택·연금 등 총 6개에 달한다. 유 전 의원측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만남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실있는 활동을 하자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점을 고려해 최근 제주에 머물며 방역 대책 논의에 힘쓰고 있다. 원 지사측 관계자는 "이번주에도 예정된 여러 대면 일정들이 있었지만 전부 취소된 상태"라며 "현안이 엄중하기 때문에 별개로 대선 공약을 개발해 발표할 떄는 아닌 것 같다.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지사직 사퇴 시기는 한층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태경 의원(3선·부산 해운대갑)은 야권에서 SNS를 가장 폭넓게 이용하는 주자 중 하나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이기도 한 하 의원은 주로 병역과 안보 영역에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특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카카오톡 페이지를 개설해 제보와 후원, 공약 Q&A 등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삼았다. 하 의원의 유튜브 채널과도 바로 연결돼 접근성을 높였다.

윤희숙 의원(초선·서울 서초갑)은 주로 단체 채팅방에서 정책을 토론하고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해 지지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윤 의원은 뉴스1에 "대권 주자로서 공약 준비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며 '공부'에 방점을 찍었다. 윤 의원은 전날 '귀족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며 1호 공약을 제시했고, 이번 달에는 "경제 통이 정치를 보고 실망해서 쓴 정치 이야기"라고 소개한 두 번째 저서 '정치의 배신'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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