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구급차량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보조에 활용되는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청해부대 34진 출항 당시 함정 내 도입이 가능했었지만, 군 당국이 이를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항한 청해부대 34진은 '신속항체검사 키트'만을 챙겨갔다.

항체검사 키트는 코로나19 면역반응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바이러스 존재 자체는 감별할 수 없다. 이에 항원검사 키트보다 초기 감별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원 진단키트 1종을 정식 허가하자, 올 1월부터 군에서도 전문가용 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해당 공문에는 청해부대와 같은 '장기 출함 함정'에도 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하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전문가용 항원검사 키트의 진단률이 41%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해 청해부대 34진에 기존 32·33진이 챙겼던 것과 같은 종류의 항체검사 키트만을 보급했다. 항원검사 키트를 지급할 수 있었지만,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챙기지 않았던 것이다.

청해부대는 앞서 지난 10일 부대원 40여명이 감기 증상을 호소하자 항체검사 키트로 간이검사에 나섰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6명을 선별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양성' 판정이 나오며 집단감염이 확인되게 됐다.


일각에서는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이 청해부대에 항원검사 키트를 보급했다면 확진자를 보다 빨리 파악해 집단감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방부가 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토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군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공문이 내려온 건 맞다"면서도 "항원검사 키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과, 정확도가 낮으니 유증상자 보조용으로 활용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