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 중국 지역 매출 감소로 2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화웨이 정책의 부메랑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에릭슨은 나스닥지수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11.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 13.25달러에 마감했던 주가는 지난 16일 실적발표 이후 12% 넘게 급락한 뒤 11달러선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릭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54억9000만크로나(약 63억2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를 5.9%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9% 증가한 1.1크로나 (0.13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4.2% 밑돌았다. 중국 5G 네트워크 구축 지연으로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억크로나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에릭슨의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면서 "중국이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스웨덴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25년 1월까지 화웨이의 5G 장비를 금지했다. 에릭슨은 공정한 경쟁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중국 지역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중국 매출 감소에도 글로벌 시장 5G 점유율은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10%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에릭슨은 최근 화웨이를 제치고 말레이시아 정부와 26억달러 규모의 5G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했으며 버라이즌과 83억달러 규모의 5년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도 높였다"면서 "지난 5월 삼성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2분기 IPR(지적 재산권) 라이선스 매출은 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이 중국발 변수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장기 주가 성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5G 서비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5G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5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1~2028년에는 연평균성장률(CAGR)이 46.2%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지난 1월과 2월에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가 각각 809억달러, 812억달러로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면서 10월에 세번째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0월 경매 대상인 3.45~3.55GHz 주파수는 원격수술과 자율주행차 등 초고속 연결이 필요한 5G 무선 기술에 활용된다. 시장 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RAN 장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에릭슨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은 상승 추세에 있으며 주당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도 20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 예상 기준 자본금 대비 주가보다 이익의 수준도 시장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