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아기를 지키기 위해 다리 한쪽을 절단한 베키 터너의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사연 주인공인 베키의 딸 케이틀린(7)과 레이시(13) 그리고 베키 터너(32)이다. /사진=베키 터너 페이스북 캡처

영국에서 아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다리 한쪽을 절단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은 웨일스 남부에 살고 있는 베키 터너(32)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선천적으로 ‘척추갈림증’을 앓고 있는 터너는 임신 18주에 접어들 무렵 갑자기 발에 이상이 생겼고 검사를 통해 뼈에 염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척추갈림증은 척주의 특정 뼈가 불완전하게 닫혀 있어 척수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는 선청성 기형 질환이다. 척추갈림증 환자는 방광 기능 조절과 걷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증세를 겪으며 심하면 전신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베키는 약을 사용해 통증을 막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하지만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약을 먹지 않을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

담당 의사는 그녀에게 “다리를 치료할지 아이를 낳을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키는 망설임 없이 아기를 택했고 출산과 동시에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베키는 “절단 후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남편 리처드는 날 보살필 뿐 아니라 나 대신 집안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10개월 간 무급 휴직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때는 상당히 우울한 시기였다. 내가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며 “휠체어에 갇혀있던 나는 새로운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베키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딸 케이틀린을 보며 좌절감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베키의 딸 케이틀린은 올해 7살을 맞이했다.


베키는 자신처럼 신체를 절단한 장애인들을 위해 모금 활동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