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생·정책·미래가 빠진 정치 공세로 국민들의 눈실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지지자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본선에 지장을 줄 우려도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6명의 캠프 총괄본부장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고 "네거티브 공방이 너무 거세진 부분을 각 후보 캠프에서 인정했다. 상호 공방을 중단하기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예비경선 일정을 확정했던 한 달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경선 분위기를 방증한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 구도에서 대선경선기획단의 최대 관심사는 '흥행'이었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판에 앞장섰던 김경율 변호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하는 등 '무리수'를 두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TV 토론이 시작되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에 나서자 경선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특히 이 지사가 기본소득 정책과 '스캔들' 논란으로 집중 공격당하면서 주춤하자, 이 지사가 상승세를 타면서 경선이 '2강 구도'로 재편됐다.
그러자 이 지사 측이 이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따져묻고,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백제 발언'으로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면서 위험 수위의 비판을 주고받으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이 늘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를 비난·조롱하는 게시물을 창작해 공유하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나르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 경선 특성상 네거티브 전략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각 정당의 후보가 확정된 후에는 정책과 미래비전의 중요성이 커지지만, 공통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선에서는 상대 지지율을 뺏어오는 싸움에 주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책이나 민생 이슈가 경선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없다. 다만 어떤 종류의 갈등인지가 중요하다"며 "너무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2004년에 뭐 했느냐, 1980년대에 뭐 했느냐, 네거티브는 숙명이지만 과거지향적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거티브로 관심은 높아졌지만 경선 일정이 5주 연기됐다. 연기된 상태에서 계속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피곤해진다. 적정하게 조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경선에서 네거티브가 없던 적은 없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더 심했다"면서 "네거티브로 인해 관심이 쏠리고 유권자들 판단에도 영향을 준다"고 인정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 경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 그런 점에서는 성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면서도 "그것이 본선까지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좋은 이야기는 쉽게 잊어버려도 나쁜 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양쪽이 네거티브로 가면 민주당 경선의 전체적인 투표 참여는 떨어지고, 보수진영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본선에는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긍정적 흥행이 돼야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밑에서 치고 올라왔던 식의 흥행이 바람직하다"며 "싸움구경이 재밌을지 몰라도, 결국 국민의힘 후보와 본선을 할 때는 결집이 중요하다. 당 차원의 조직 결집이 떨어지고 유권자도 분열하면 본선에 도움 될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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