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드론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설계·시공·안전 관리·하자 관리·분양 마케팅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도입해 건설업계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 설계 '스마트 컨스트럭션' 전략 제시
DL이앤씨는 올 3월 스마트 컨스트럭션 전략을 공개했다. AI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드론, IoT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활용해 품질과 생산성을 올릴 계획이다. 먼저 AI 기술을 사업 기획단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현장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설계를 도출해주는 기술로 용적률, 조망, 일조 등의 조건에 맞는 아파트 동 배치 설계를 수시간 내 1000건 이상 생성, 최적의 안을 도출할 수 있다.공동주택 건설현장에선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시스템이 도입된다. 드론의 경우 2022년까지 촬영 인력없이 사전에 입력된 일정에 따라 스스로 비행하고 배터리 충전과 사진 업로드까지 가능하도록 준비됐다.
건설 중장비는 머신 컨트롤 기술을 도입해 운전자에게 작업량과 구간 등과 같은 정보를 안내한다. 더불어 건설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을 수행하게 된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스마트 컨스트럭션 전략의 실행을 위해 데이터 전문가를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만족을 위해 자체 역량뿐 아니라 외부 협력업체와 기술을 교류해 개방형 혁신으로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완성해 나갈 전망이다.
하자 예방에도 IoT·AI 기술 적용
이 회장은 2018년 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안전경영 강화를 선포했다. DL이앤씨는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안전체험학교를 개관하는 등 안전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사고 빅데이터 분석과 스마트 기술 및 장비를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기술을 도입했다.기존에 발생하던 재해를 유형별로 빅데이터화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고 예방활동 기법 가운데 하나인 T.P.O(Time·Place·Occasion) 분석을 활용해 안전사고 빅데이터를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분석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 안전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도출된 사고분석 리포트는 현장 전직원에게 매달 발송돼 현장별 특성과 여건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실행되고 있다.
스마트 기술 및 장비를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기술도 적용한다. 작업자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했다.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장비에 충돌 방지 센서 및 알람 장비와 전도 예방을 위한 수평 상태 알림 경보기를 설치했다. 이외에 BIM을 활용한 안전관리 계획 수립, 드론·CCTV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 모션 센서를 활용한 근로자 행동분석 기술이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주택 품질 향상을 위한 하자 점검시스템도 AI 기술을 도입했다. DL이앤씨는 올 6월 AI를 활용한 사진 기반 하자 점검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위해 DL이앤씨는 올 초 회사 내 개발 인력과 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하자 점검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집해 온 벽지 하자 6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시켰다. 이후 3개월 만에 자체적으로 하자 여부를 판단하고 발생 위치를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시스템은 벽지를 촬영하면 AI가 벽지 찢김 여부와 위치를 판단해 알린다. DL이앤씨는 해당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개발해 향후 육안으로 판별이 가능한 각종 마감 하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택사업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상품 설계 도입
이 회장은 2000년 1월 국내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도입해 브랜드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통해 하이엔드 주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DL이앤씨는 2019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리뉴얼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약 2년 동안 건축, 인테리어, 조경, 커뮤니티, 서비스 등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전 세계 최고급 주거환경 트렌드 분석에서부터 아크로 실거주자(약 1200명)와 서울시 상위 시세 지역의 22~44세 주민(1만6000여명), 만 20세 이상 최상위 소득기준 0.1%(약 1만2000여명)에 대한 빅테이터 조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통합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주거 가치에 대한 정의와 입지, 기술, 품질, 서비스, 디자인 등 모든 요소에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니즈를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e편한세상이 론칭 20주년을 맞이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e편한세상은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주거 브랜드’로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주거 가치와 문화를 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e편한세상은 약 1200만명 대상의 빅데이터 조사와 소비자 통합 리서치 등 고객들의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통해 혁신적인 연구와 분석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DL이앤씨는 한남동에 업그레이드 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드림하우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