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앞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전체 가계대출 이자는 11조8000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5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05조원에 이른다. 지난 6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72.7%가 변동금리대출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6년 9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기타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이 같다고 가정할 때 단순 계산 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은 3조988억원 불어나는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다.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해 1년 새 하단 기준 0.97%포인트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2.62∼4.13%) 최저 수준도 지난해 7월 말(2.25∼3.96%) 대비 0.37%포인트 올랐다.
유동성이 감소하며 부동산가격 거품 현상도 잦아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개인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종전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낮은 이자를 활용하는 차입에 의한 주택구매와 자산투자가 제한될 것"이라며 "투자수요가 감소해 주택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차입자금의 운용규모가 큰 기업, 자산운용사, PF 시행사 등의 금리인상 체감이 높을 것"이라며 "다만 개인대출은 LTV·DTI 등 규제가 강화돼 부도위험이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