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말 취임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지난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 명이 숨지면서다.
CNN은 이번 테러로 인해 거의 10년만에 미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면서 20년 아프간 전쟁은 피로 얼룩진 채 끝나가고 있고, 이 전쟁을 종결지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은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테러로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 너무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미군 병력과 민간인들을 무척이나 취약하게 만든 미군 철수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더욱 부각되게 됐다고 전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철군 완료일인 오는 31일 전에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앞으로 24~36시간 안에 카불공항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군 지휘부에 군을 보호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말했다.
◇누가 책임지나? 블링컨? 설리번?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는 카불 내 작전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결국에는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을 인용해 CNN은 전했다.
공화당 소속의 애덤 킨진거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안보팀의 일부는 물러나야 한다. 이것은 그들에게 달려있고, 또 그(바이든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테러 공격 이후 군 장성 누구의 사임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내부에서 현재 대피 작전을 넘어서는 어떤 것도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카불 공항에서 추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책임론
CNN에 따르면 의회와 정보기관들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과 이에 따른 철수 이행과정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백악관과 의회 내부 논의에 정통한 다수의 소식통들은 혼란스러운 철군에 대한 비난은 군이나 정보기관보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시켜야 한다는 열망이 워낙 크다보니 철군 방법에는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몇몇 외교 안보 관리들은 이번 공격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사망하지 않는 한, 철군이 여론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정치적 계산을 해왔다는 것이다.
◇공화당에선 "대통령 물러나야"
민주당 내부에선 대피를 둘러싼 혼란과 테러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이번 일이 2022년 중간 선거 참패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민주당은 하원과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당은 첫 중간선거에서 전통적으로 고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원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선 하원 전체와 상원 약 3분의 1 의석에 대한 투표가 진행된다.
공화당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니키 해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이 물러나거나 아프간 사태 대응에서 손을 떼야 하는가? 그렇다"고 전했다. 조쉬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나라를 이끌 능력도 의지도 없음이 분명하다"며 "그는 사임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공화당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성명을 통해 "실패한 계획으로 이번 공격이 발생하도록 한 이들을 시작으로 책임을 질 때"라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블링컨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모두 사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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