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진료비가 크게 늘어나며 1인당 자동차보험금이 2년새 80만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진료 등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그래픽=뉴스1

한방진료비 폭증에 1인당 자동차보험금 지출이 2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달 하루 평균 교통사고 발생량은 전달보다 5% 감소했다. 

주요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으로 보상한 차 사고 피해자 1인당 평균 손해액은 35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의 1인당 평균 손해액(299만원)보다 17%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9년(270만원)과 비교해서는 30% 증가했다. 


4개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으로 보상한 차 사고 피해자 1인당 평균 손해액은 2018년 8월 256만원에서 2019년 8월 312만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8월 338만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었다. 

보험업계는 피해자의 손해액 증가의 주요인으로 한방진료비를 꼽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7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2017년 2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적자(2018년 7237억원 손실, 2019년 1조6445억원 손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폭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는데, 한방진료비 증가 등으로 피해자 1인당 보험금은 계속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 의료비는 1년 만에 26.7%(1866억원) 급증해 88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양방의료비는 79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4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환자수는 159만명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171만명) 대비 6.8% 줄었으나, 인당 보험금은 183만원으로 오히려 1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상환자수(11만명)와 인당보험금(1424만원)도 모두 전년대비 각각 4.1%, 2.6% 증가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상환자의 과잉진료가 확대돼 한방진료비가 계속 급증하고 있는데, 이걸 바로 잡지 않으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며 "한방 진료비 과잉청구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