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수족관에서 범고래 키스카가 스스로 머리를 수족관 유리벽에 부딪치며 자해했다. /사진=뉴스1(트위터)
캐나다의 한 수족관에서 40년 이상 갇혀 산 범고래가 스스로 머리를 수족관 유리벽에 부딪치며 자해했다.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 해양공원에서 근무했던 필 데머스는 범고래 키스카가 수족관 벽에 스스로 몸을 부딪치는 모습이 담긴 30초짜리 영상을 소개했다.

지난 4일 찍힌 이 영상에서 키스카는 수족관의 유리벽으로 다가가 반복적으로 자신의 몸과 머리를 벽에 부딪쳤다. 격한 움직임에 관광객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데머스는 "해양 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것을 관찰했다.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그는 다른 방향에서 찍힌 17초짜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고 이 영상에는 키스카의 몸부림이 더욱 자세히 찍혔다. 데머스는 "위험한 자해 행위다. 키스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데머스에 따르면 키스카는 지난 1979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돼 이 해양공원에 억류됐다. 새끼를 다섯마리나 낳았지만 안타깝게 모두 숨졌고 함께 살던 친구들도 세상을 떠났거나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범고래 키스카는 자식과 친구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 해양 공원에 남게 됐다. /사진=뉴스1(트위터)
이에 키스카는 지난 2011년부터 해당 수족관 최후의 범고래가 됐고 고래 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불리고 있다.
캐나다 국민들은 키스카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 역시 "얼마나 무섭고 답답할까", "홀로 외로울 것 같다", "자연 방류해라", "그만 놓아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래 보호 활동가 롭 로트는 키스카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야생에서 잡힌 아이슬란드 범고래를 40년 동안 인공적인 환경에서 길러 생긴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슬프게도 키스카가 보여주는 반복적인 행동은 황량하고 무의미한 수조에서 수년간 지내는 다른 범고래에게서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 해양공원은 지난 5월 동물복지국 조사관들로부터 수질이 좋지 않아 동물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수족관 물 시스템을 수리하라는 명령을 두차례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