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람의 시신을 매장이나 화장하지 않고 퇴비화시키는 자연장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자연장 허랜드 포레스트에서 근무하는 월트 패트릭이 자연장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지난해 5월 워싱턴주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미국 콜로라도주가 지난 7일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매장이나 화장하지 않고 퇴비화시키는 것을 허가했다. 기존 화장이나 매장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시신을 퇴비화시키는 자연장이 처음 허용된 워싱턴주에서는 지금까지 3개 업체에서 최소 85명이 자연장을 택했다. 이어 900명 이상이 자연장 서비스에 가입했다. 

자연장 방식은 나무상자 안에 시신과 함께 나무조각과 짚을 넣고 상자 안 온도를 55도의 고온으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살아 있는 유기체가 빠른 기간 내에 시신을 부식시킨다. 3개월 후면 살은 다 썩어 없어지고 뼈만 남게 되며 보철물 등 의료기기들을 제거하고 뼈를 분쇄한 후 다시 3개월 후면 시신은 완벽한 흙으로 퇴비화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는 의뢰자 가족의 마당에 뿌려지고 상업적 이용은 금지된다.


자연장은 친환경적이지만 비용은 7900달러(약 931만원)로 2200달러(약 259만원)의 화장에 비하면 비싸다. 하지만 1만달러(약 1179만원)가 소요되는 매장에 비하면 저렴하다. 화장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유독 가스를 배출해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매장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잔디 유지를 위해 추가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종교계 일부에서는 시신을 퇴비화 처리하는 자연장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퇴비가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자연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망 후 시신 처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아직은 화장과 매장이 여전히 더 선호되지만 지난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였던 자연장 선택 응답이 최근 11%로 3배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