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격진료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던 원격진료 관련주들의 펀더멘털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아메리칸웰은 2.29% 상승한 10.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아메리칸웰 주가는 올들어 58% 떨어진 상태다. 지난 1월 27일 43.75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19일에는 9.4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텔라독과 아메리칸웰의 경우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부채수준도 양호하다"면서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감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원격진료 시장은 연평균 27%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앤팩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원격진료 시장은 624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2026년까지 연평균 2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원격진료 시장은 텔라독이 점유율 13.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닥터스 온 디맨드 (3.2%) 아메리칸 웰(3.0%) MD라이브(1.5%) 순이다. 텔라독은 미국 내에서 5만5000명의 의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닥터스 온 디맨드와 아메리칸 웰은 약 1400명의 제휴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메디케어가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FDA가 제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9월 CDRH (의료기기 및 방사선 건강센터) 산하에 '디지털 헬스 센터 오브 엑설런스'를 별도로 설립해 소규모 사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SaMD(디지털 헬스 의료기기), 웨어러블, 모바일 건강 기기 및 제품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년 기준 위험 대비 보상비율도 시장 평균과 헬스케어 산업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아메리칸 웰의 12개월 선행 매출액 대비 EV(시장가치)는 연초 27배 수준에서 5.2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텔라독은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있으며 아메리칸 웰은 이자비용이 없어 부채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낮은 펀더멘털, 높은 주가 변동성, 원격의료 규제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은 큰 리스크 요인이지만 선점 효과와 집중 분야가 다른 점은 부정적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