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권 가계대출 옥죄기를 강화하는 가운데, 앞으로 보험사를 통한 대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초부터 부동산 담보대출과 임차보증금 담보대출 등 3개 상품의 신규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동양생명 보험 계약자가 아니라도 조건만 맞으면 담보가의 최대 70%까지, 임차보증금의 최대 90%까지를 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연 3~4%대 금리로 빌려 줬던 상품이었다. 판매재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게 맞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 차주별 DSR 상한선을 기준 60%에서 40%로 낮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SR 40%를 초과하는 차주의 대출 건수가 일정 비율 이하로 운용되도록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R은 금융회사에서 받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이 정한 차주별 DSR 규제 한도는 은행권이 40%, 보험사 등 2금융권은 60%로 삼성생명은 좀 더 여유 있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가계대출총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6625억원, 4.4%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4.1%를 넘어선 것이다.
KB손보는 지난 1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주식매입자금 대출은 증권계좌에 가진 자산을 담보로 보험사가 주식투자금을 빌려주는 스탁론 상품이다. 개인당 최대 3억원까지 연 4.79%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 신용융자와 비교했을 때 이자가 절반 수준이다.
KB손보의 주식매입자금 대출 규모는 연 800억원 수준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데 투자자가 몰리면 오히려 대출 총량 규제에 역행하는 행태가 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지난 1일 자사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중단 일시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홈페이지, 모바일, 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DB손보의 신용대출은 자사 보험계약을 1년 이상 유지중인 만 26세 이상 고객이거나 개인신용대출 심사기준 적격자를 대상으로 취급되는 상품이다. 연 6.06~12.44%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정부 가계대출 방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