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각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인사와 관련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2일 아베 신조 전 총리 포스터 앞에서 서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일본의 제27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의 내각 각료 인선이 굳어지자 불쾌함을 토로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인사와 관련해 주변에 “솔직히 불쾌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당의 2인자인 간사장과 총리 관저 2인자 내각인 관방장관에 자신이 원했던 인물이 기용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더불어 아베 전 총리가 영향력을 끼치는 호소다파의 기용이 전보다 줄었다는 점도 마땅찮아 하는 상황이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를 관방장관이나 자민당 간사장에 인선하기를 희망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관방장관에 마쓰노 히로카즈를 낙점했다. 간사장 자리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의 아마리 아키라 의원이 임명됐다. 아베 전 총리가 원한 하기우다는 경제산업상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 측은 ‘3A’의 갈등도 불만 요소로 보고 있다. 3A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 등 아베 내각의 핵심이었던 3명을 일컫는다.


기시다 내각 인사에는 아마리 간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리 간사장과 관련된 인물이 인사에 대거 등용됐기 때문이다. 경제안전보장 장관에 임명된 고바야시 전 방위정무관과 디지털 장관에 기용된 마카시마 카렌 등이 과거 아마리 간사장과 함께 일을 했다.

아베 전 총리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쪽(아베 진영)에는 인사 상담을 하지 않았는데 아마리와는 상담을 하냐”며 불만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아베 전 총리는 (이번 인사에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현재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3A와 기시다 사이에 나온 불협화음은 정권 운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