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5일(한국시각) 공식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으로 미국-프랑스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고 보겠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폴리티코와 프랑스24 등의 6일(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서부 발칸 정상회의 만찬이 열리는 슬로베니아 브르도성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를 동맹국으로 중요하게 인정하는 것 같은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퉁명스러운 어투로 “두고 보겠다”(we wil see)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사실 그대로를 믿을 뿐이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와 미국 모두에게 더 생산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중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라며 “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과 면담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면담 분위기는 다소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도 “관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최선을 다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미국·영국·호주는 6개월 동안 비밀협상 끝에 오커스를 출범했다. 호주는 프랑스와 400억달러(47조5000여억원) 규모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맺은 상태였지만 오커스 합의로 인해 프랑스와의 계약이 사실상 파기됐다.


프랑스는 반발 차원에서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프랑스 달래기에 나서면서 프랑스는 지난달 29일 주미 대사를 복귀시켰다. 호주와의 관계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대사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