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의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3분기 기업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뉴욕증시에서 변동성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려, 기업 수익을 갉아 먹고 소비 지출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초반 손실을 만회하고 상승 반전에는 성공했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0.8% 올라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우는 1.2% 상승해 6월 이후 최고였다. 나스닥은 0.1% 올랐다.

미국 의회가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를 모면하며 증시는 안도 랠리에 상승탄력을 받았다.


◇"인플레 수수께끼…낙타등 부러뜨릴까"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후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2개월 연속 신규고용이 예상을 크게 하회했지만, 시장은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완화축소) 전망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에너지 가격랠리는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 올릴 태세다. 이번주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어닝(기업실적)에 에너지 비용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유가는 지난 8월 말 이후 25% 이상 뛰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7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정치권까지 비상이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 하지만 에너지는 운송부터 재량소비재 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에 상당한 비용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번 인플레의 수수께끼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릴 지푸라기 하나'로 작용해, 기업이익을 갉아 먹기 시작할지를 지금부터 알아낼 것이라고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말했다. 에너기 가격이 오르면 모든 비용이 점점 오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가 100달러 넘기면 전망 흔들려"

지난달 뉴욕 증시가 크게 후퇴하며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 성급하게 달려들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르는 에너지 가격이 미 국채금리에 추가 상승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최근 기술주 중심으로 주식이 많이 내렸다.

스테이트스트릿글로벌자문의 마이클 애론 최고투자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계속 오르면 투자심리를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 100달러라는 일종의 장벽이 무너지면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금리에 대한 전망이 흔들리고 이는 증시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애론 전략가는 전망했다.

지난 8월 말 이후 오른 유가에 S&P500의 에너지주는 25% 치솟았는데, 같은 기간 S&P500이 1%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에너지주는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물론 에너지주가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3% 미만이다.

하지만 오르는 유가는 운송을 비롯한 기업들의 비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JP모간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이 되면 물류업체 페덱스, 할인소매업체 달러트리, 자동차부품업체 오렐리 등의 주가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들 역시 오르는 기름값에 다른 부문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달러 오르면 소득 감소로 이어져, 1200억달러에 달하는 비에너지 지출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비중 하락 추세…유가 130달러 인내 가능"

하지만 소비자들이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에 지출하는 비중은 지난 40년 사이 꾸준하게 떨어졌다고 나티시스투자관리자솔루션은 지적했다.

나티시스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 가운데 휘발유와 기타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초 6% 이상에서 최근 2.35%로 하락했다.

JP모간 전략가들은 증시가 유가 130달러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균 유가가 100달러 넘었던 지난 2010~2015년에도 각국 경제와 소비는 큰 문제 없이 기능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JP모간 전략가들은 전망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지표, 어닝 일정이다.

Δ11일
-콜롬버스데이 채권시장 휴장/ 주식시장 개장

Δ12일
-지표: 전미자영업연맹(NFIB)중소기업지수, JOLTS 구인보고서

Δ13일
-지표: 소비자가격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어닝: JP모간체이스, 블랙록

Δ14일
-지표: 생산자가격지수(PPI), 주간실업수당청구 건수
-어닝: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웰스파고, 도미노피자

Δ15일
-지표: 소매판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어닝: 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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