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전날(13일) 발표한 '2021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8월 증가액(6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지난 8월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이전보다 강화됐지만 가계대출 증가폭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한은은 주택매매와 전세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69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281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가계대출 옥죄기에도 부동산 매수심리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7.8조↑… 꺾일줄 모르는 대출 증가세
같은 기간 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지난달 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8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가계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6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7조1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4000억원 축소됐다. 신용대출은 추석상여금 유입 등으로 인해 지난달 8000억원 늘어 전월(1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도 다소 꺾이긴 했지만 증가세는 이어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4000억원)대비 증가폭이 1조원 축소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전세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만큼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당국의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