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홍준표(왼쪽)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경쟁을 펼치던 지난달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2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하던 모습.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손을 잡았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6일 오후 7시55분쯤 서울 목동 자택에서 홍 후보와 차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최 전 원장은 “2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에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제가 탈락했지만 정권교체, 정치개혁, 정치교체를 위해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인 정권교체를 위해 보다 안정적이고 세대나 지역의 지지를 두루 얻을 수 있는 후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홍 후보와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제가 며칠 전부터 최 원장님 쪽에 (최 원장을) 같이 모시고 정권탈환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허물어지는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선진국 시대의 원년을 같이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최 전 원장께서 ‘같이 나라를 정상화 시키자’는 말씀이 있으셔서 같이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만남으로 사실상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홍 후보는 17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최 전 원장 영입행사를 연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직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양강 반열에 올라 보수층과 당원들의 지지기반을 구축해왔다.

최 전 원장은 지난 8일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같은 달 12일 대선캠프 해단식 후 공식 행보를 자제했지만 홍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다.

잠시 잠행에 들어간 최 전 원장은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고심을 거듭했다.

최근 최 전 원장은 측근들에게 ‘당이 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의중을 내비치지 않았지만 결국 홍 후보를 최종 선택하며 그의 대선 행보에 힘을 싣기로 했다. 홍 후보 역시 최 전 원장 영입을 위해 직접 자택을 방문하며 예우를 갖췄다.

최 전 원장의 홍 후보 캠프 합류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캠프측은 ‘보수 우파’ 기치를 내세우며 ‘소신 정치’를 펼치고 있는 최 전 원장의 합류로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홍 의원에게 향할 것으로 낙관한다.

2차 컷오프에 탈락한 뒤 홍 후보 캠프에 영입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을 맡고 있어 최 전 원장 역시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