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했다. 현직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 공물을 봉납하는 데 그쳤다.
17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직접 참배했다. 스가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제2차 아베 정권에서 관방장관에 취임하기 전인 2012년 8월15일 이후 약 9년 2개월 만이다. 스가 전 총리는 총리 재임 기간 도중에는 직접 참배 대신 공물만 봉납했었다.
스가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한 것은 전임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답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 기회가 될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하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참배 사진을 올리며 "추계 예대제를 앞두고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영의 평화를 기원했다"고 적었다. 스가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전 내각총리대신으로 왔다"고 말했다.
반면 현직 총리인 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마사카키(眞?·제단에 비치하는 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NHK에 따르면 총리 측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이전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했던 것에 따라 공물을 봉납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재임 중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15일)과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했다.
극우 성향의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가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한 뒤, 8월15일과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만 보냈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를 방문 중이어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는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에서 싸우다 전사한 사람들을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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