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사진=로이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추모하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7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가 시작된 이날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를 뜻한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17~18일 추계 예대제 기간 동안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지통신은 “중국,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도쿄 지요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기리는 시설이다. 90%는 태평양전쟁 관련자들로 도쿄 전범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 현직 총리로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 등 주변국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재임 중에는 공물만 봉납했지만 지난해 퇴임한 후 태평양전쟁 종전일과 춘계 및 추계 예대제에 직접 참배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기시다의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재임 기간 동안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만 했다. 하지만 퇴임 13일째인 이날에는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