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규제 리스크에 따라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모처럼 기지캐를 켰다./사진=뉴스1
국내 플랫폼 기업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모처럼 기지캐를 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000원(4.94%) 오른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는 1만1000원(2.77%) 오른 4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정부의 플랫폼기업 규제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내내 44~45만원대에서 거래됐던 네이버 주가는 이달 초 37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15만원선이던 주가가 11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한 달간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1조5311억원, 6707억원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3분기 실적 기대에 힘입어 반등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1조7840억원을,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3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하여 빅테크 규제 우려로 9월에는 주가가 급락하지만 이번 규제 리스크 부각으로 글로벌 및 소상인과의 상생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이 돋보이는 모습"이라며 "국정 감사가 끝나고 긍정적인 3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연기되었던 카카오페이 IPO 결과에 따라 규제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원과 19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7.7%와 60.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함에 따라 콘테츠 매출액이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전체 영업비용은 46% 증가한 1조4000억원으로 게임과 관련한 수수료비용의 급증으로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가 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네이버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카카오는 기존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으나 최근 규제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을 2022년 실적 기준 60배에서 40배로 하향 조정해 적정 가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 역시 국내 규제 리스크에 따른 본사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및 네이버파이낸셜 지분가치 하향 조정에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며 "네이버 기업가치 증가 여부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