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은 지난 19일 제보자 조씨의 통화 녹취록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조씨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낸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설 포렌식업체에 의뢰해 김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그쪽에다 이야기를 하겠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 된다" "(자신은) 이 건 관련해 빠져야 한다" 등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매우 구체적인 사항이 담겼다. 김 의원이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바를 조씨에게 재전달하는 듯한 '전언' 형식의 대화 내용이다.
녹취록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도 나온다. 1차 통화는 지난해 4월3일 오전 10시3분에 이루어졌다. 통화시간은 7분58초다.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은 조씨에게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조씨가 "어느 메일로 보내주실까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내겠다고 답했다. 그후 김 의원은 "오늘 아마 이동재가 양심선언을 하면 바로 이걸 키워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묻자 김 의원은 "이것은 제2의 울산사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거판을 이용해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MBC를 이용하자"하며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프레임을 만들어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고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자료들을 모아서 드릴테니 그거하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라고 했다. 마치 제3자가 김 의원에게 남부지검에 내라고 시킨 것을 전달하는 듯한 발언이라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조씨는 이에 대해 "네 거기에 내야죠"라고 답했지만 잠시 뒤 김 의원은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과 대립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관할로 고발장이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김씨는 "자료를 보내드리고 나중에 고발장을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통화를 마치고 1분 후 김 의원은 '손준성 보냄' 이 찍힌 상태로 고발장에 첨부할 캡처파일 등을 조씨 텔레그램으로 보냈다. 그후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25분 김 의원은 조씨에게 고발장을 보내며 추가로 통화했다.
추가 통화를 통해 김 의원은 고발장과 관련해 더 자세하게 지시를 전했다. 두번째 통화시간은 9분39초 동안이다.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 접수 장소 및 방식은 물론 언론에 보도되는 그림까지 상세허개 전했다. 김 의원은 "불법 어떤 선거를 사회적 흉기라는 용어가 정말 좋잖아요”라며 “공정선거를 저해하고 있는 사회적 흉기에 대해…"라며 고발 사유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김 의원은 "일단 고발을 한다는 식으로 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조씨가 "그러면 총선 공작본부 등에선 할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공작본부는 공작하는 것 같으니 선대위 명의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고발 주체를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로 특정해주기도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고발장을 낼 때 대검을 '찾아가는 느낌'처럼 가야한다"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된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뒤로 빠져야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다는 오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동원해서 가는게 낫다"고 고발장 접수시 누구와 함께 갈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의원은 "검찰색을 안띠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조씨가 고발장 관련 논의를 해야 하는지 물으며 "지금 4시부터 당 전략본부 회의긴 하다"고 하자 김 의원은 "’우리가 초안을 잡아봤다’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이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면 된다"고 했다. '우리가'와 '검찰이 알아서 수사해준다'라는 표현은 특히 검찰 측의 관련성을 의심케 한다.
조씨가 대검 고발장 접수 절차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월요일에 고발장 내러 간다고 하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놓겠다”며 “적당한 수순이 나가고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또 이쪽에서 항의도 해달라"고 거듭 고발장을 접수하는 소위 '그림'에 대해 자세히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조씨에게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를 안하냐는 식으로 (항의하라)"라면서 고발장 접수가 검찰이 인지수사를 안해 당이 답답해 나서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고발장 요건 관련해서 저는 빠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신은 고발장 접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