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윤다혜 기자,이준성 기자 =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이 20일 '대장동 국정감사'로 치러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선 전초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지사를 상대로 좀처럼 유효타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심 의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사와 관련해 이 지사의 사과를 유도하고 정치적 책임을 부각시키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심 의원이 이 지사와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면서 다음 달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선 본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심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사업 설계자이자 유동규 전 본부장 인사권자로서 이 지사에게 날카롭게 책임을 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과 유 전 본부장의 임명과 관련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좀처럼 이 지사의 결정적인 답변을 끌어내지 못했지만, 심 의원은 같은 주제로도 이 지사로부터 사과 또는 일부 책임을 인정하는 답변을 유도했다.
심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는 이 지사가 '대장동 사업 설계자'로 자처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돈 받은 자=범인, 설계한 자= 죄인'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책임론을 추궁했다.
이 지사가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는 손팻말을 든 것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지사가 대장동 사업 관련 비리로 법적 책임은 없다더라도, 시스템을 설계한 당사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대장동 사업을 두고 국민 생각과 이 지사 입장에 괴리가 크다"며 "국민들이 70%가 이 지사의 책임론을 말하고 있으며, 대장동 사업이 (국민들의) 자산 격차 해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 '기여 여부'에 대해 답을 피했지만,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지만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며 "설계를 공익환수한 부분은 성남시에, 부패설계 부분은 투자자 쪽에 물어보고 거기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유 전 본부장 임명에 대해 이 지사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파고들었다. 심 의원은 "그렇게 말하는 건 매우 무책임하고 비겁하게 느껴진다"며 "유동규가 시민 편이 아니라 투기세력 편에 한 몸이 돼 대장동 사업이 최대의 민간특혜 사업이 됐는데 결국 시민이 부여한 인사 권한을 투기세력에 넘긴 거나 다름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유 전 본부장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정도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며 "그렇다면 앞으로 국민이 더 큰 인사권을 (이 지사에게) 절대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에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느끼고 특히 자신의 권한을 오용했다는 의심을 받는 상황에 책임을 느끼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의원은 보충질의에서도 이 지사를 밀어붙였다. 심 의원은 "이 지사 말씀을 종합하면 공익환수는 내 공이고, 잘못한 건 다 남 탓이고, 곤란한 건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며 "요약하자면 한 마디로 '내공남불'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기존에 국민의힘 의원들 질의를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심 의원 질의에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대응했다. 이 지사는 "다 이재명 지사 책임이라고 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 지적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정치인이니 모두 책임을 지긴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