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서 전두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후보(오른쪽)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서 전두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 상춘재 앞 백송(흰 소나무)를 가리켜 “심은 사람이 조금 특이한 분”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나무를 심은 사람은 전두환이다.

이 후보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차담회 전 앞뜰에 마중나와 안내하던 문 대통령에게 “백송이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후보가 언급한 해당 백송은 1983년 당시 전두환이 식목일을 기념해 상춘재 앞에 심은 소나무다.
이후 자리를 옮겨 반송(옆으로 퍼진 소나무) 앞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기념촬영 때에는 “(문 대통령과의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 반송은 거의 청와대 상징처럼 돼 있다”며 “보통 반송이 낮게 퍼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 수 만큼이나 복을 가져다 준다는 반송의 의미를 언급하며 “저희는 다복솔(복이 많은 소나무)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백송’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전두환을 떠올리게 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을 저격하듯 이 후보는 지난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자리에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전씨는 학살반란범”이라며 “올 때마다 꼭 잊지 않고 밟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