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손해보험 등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이 암보험 등 장기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니보험을 판매해서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질병·상해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일반보험 기획을 담당할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다. 지난 8월 장기인보험 경력자를 뽑은 지 2개월 만이다. 캐롯손해보험은 그동안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자동차 보험'과 반려동물 보험, 휴대전화 파손보험 등 보험 약관이나 가입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보험 상품 위주로 판매해 왔다. 이 같은 행보는 수익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업적인 영역 확장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해당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이라며 "구체적인 보험 상품 개발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보험은 대개 보험 가입 기간이 일회성이거나 1~2년 미만으로 짧다. 보험료가 소액이고 위험보장 내용도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상품이다. 업계에선 실질적으로 미니 보험이 보험사에 큰 수익성을 가져다주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의 미니 보험 판매가 박리다매를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고객 정보수집이 더 크다는 것이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사들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7일까지 보험 신규 사업 장기보상관리를 담당할 5년 이상 경력직원을 채용한다. 카카오페이로 최초 입사가 진행되지만 보험사 분할에 따라 추후 신설법인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으로 소속이 변경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이르면 오는 12월 말 출범한다.
이번에 채용하는 직원은 장기보상 기간계 시스템 기획, 운영 및 관리, 자동 산출 및 자동심사 프로세스 구축 및 관리를 주로 담당한다. 이를 위해 장기보상 관련 업무 5년 이상의 경력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초회보험료 기준 올해 상반기 상위 5사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총 3330억원 규모로 전년(308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인보험 시장은 연 평균 20% 가까이 성장하는 중이다. 이중 삼성화재가 749억원 규모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해상(718억원)이 근소한 차 2위로 집계됐다. 이어 DB손해보험(707억원), 메리츠화재(660억원), KB손해보험(49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