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사망 소식에 그에 대한 업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씨 빈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공동취재사진)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사망 소식에 여‧야 정치권은 ‘명복’을 빌면서도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예우 등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용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다만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사 독재를 연장한 독재자”라며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자녀를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갑)과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동구남구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의 죽음 앞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면서도 “5월 학살의 책임자 중 한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을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태우씨는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살인, 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바 있는 중대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노씨의 영면을 기원하며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6일 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하고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냉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에 지평을 열었다”며 노씨의 영면을 기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북방정책은 충격적인 대북정책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은 이 땅의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12 군사쿠데타, 5·18민주화운동, 정경유착 등을 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가 있다”면서도 “‘87년 체제’라고 말하는 제6공화국 기틀을 잡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