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노태우씨 분향소 설치를 정부 차원에서는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씨 빈소. /사진=임한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분향소 설치를 정부 차원에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유족 의견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6년 전인 2015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치를 당시 정부 대표 분향소를 국회의사당에 설치한 것과는 대비된다.
행정안전부(행안부) 관계자는 2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별도로 정부 대표 분향소를 설치‧운영하지 않는다”며 “서울에서는 서울대병원 빈소와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 등 호남권 지자체 3곳과 울산·대전·강원·경남 등 7곳은 노태우씨의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구·경북·부산·충북 등 5곳은 28일부터 30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제주는 온라인 분향소만 운영한다.


이번 결정은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행정자치부가 각 지자체에 국가장 기간 조기 게양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낸 것과는 비교된다. 정부가 노씨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조기 게양과 분향소 설치는 지자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국가장 기간엔 조기를 게양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노씨가 과거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하는 등 과오가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족의 의사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