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막판 본경선 레이스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2030세대 지지율이 낮다고 지적하는 점에 관해 "그건 홍 의원 측 이야기"라며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그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날 홍 의원은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다"며 "김 전 위원장이 그렇게 바라는 거다. 자기 의견이야 무슨 말씀이든 저는 관심이 없다. 영남 당원들은 김 전 위원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 홍 의원 캠프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예고했던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의 화해 무드'와는 사뭇 다른 언행이었다.
앞서 이준석 당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의 묵은 갈등에 관해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서 움직이실 분"이라며 "원래 싸우다가 밥 한 번 먹기도 하고, 다 그렇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직전 지휘하는 역할을 해야 될 것'이라는 이 대표의 말에 "(김 전 위원장은) 경선에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참모들이 걱정되니까 만남을 계속 종용해도 저는 만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자신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영 아닌 사람이 정해지면 안 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영 아닌 사람'이 홍 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내가 검사 시절인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받았다"며 김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과거 홍 의원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80 넘은 할배가 다른 사람 말 못하게 한다" "심술이 있다" "나이 먹고 어떻게 정치했는지 기가 막힌다" "당 투표권도 없는 사람" "김종인 비대위 뜨내기"라며 김 전 위원장을 질책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 의원이 앞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다고 본다"며 "나 보고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던데 나도 지금 당원이고 책임당원으로 투표한 사람"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