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일본 중의원 선거가 31일 일본 전역 4만60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시작했다. 투표는 종료 시간이 앞당겨진 1만7000여 곳을 제외하고 이날 오후 8시에 마감된다.
현재, 투표율은 직전 선거보다 조금 낮은 상황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총무성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투표율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11.32%이다. 2017년 선거와 비교하면 0.92%포인트(p) 낮다. 4년 전 중의원 선거 최종 투표율이 53.68%였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선거에 대해 아베와 스가 두 정권에 이제 막 출범한 기시다 정권을 더한 자민, 공명 연립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진단했다. 또 선거전은 자민, 공명의 여당과 선거 협력을 실시한 입헌민주, 공산 등 야당 5당, '제3극'의 일본 유신회가 싸우는 구도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면서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평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 등이 쟁점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새로운 자본주의'는 친기업적인 정책으로 사회적 양극화를 더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아베노믹스를 보완해 중산층의 소득 확대를 꾀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아사히신문 역시 선거전에선 코로나19 대응이나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대책이 주된 쟁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기시다 총리는 30일 밤 도쿄 오이마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러분의 생활과 일을 지키기 위한 대형의 경제 대책을 준비한다. 일상을 되찾기 위한 코로나19 대책을 제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면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국가안전보장전략과 방위대강, 중위방위력정비계획 개정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8일 소신표명 연설에서 전수방위 원칙 위반 논란을 빚고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의 보유를 염두에 두고 "해상 보안능력과 더 효과적인 조치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방위력 강화와 경제 안전보장 등 새로운 시대 과제에 과감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총 465석을 둘러싸고 1051명이 입후보했다. 4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단기 결전이 됐다. 기시다 총리 취임일부터 투표일까지 기간이 전후 가장 짧은 27일이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 승패 라인으로 과반 의석(233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의원 해산 전 자민당과 연립정권인 공명당의 의석수는 305석(자민당 276석, 공명당 29석)으로 과반 의석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의석수는 정권 유지만을 염두에 둔 비교적 낮은 목표치로 여겨지고 있다. NHK는 이번 선거에선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자민당이 유지해온 단독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된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276석을 확보하려면 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경합 지역의 70%에서 역전을 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의석이 어느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인 233석을 유지할지 "미묘한 정세"라고 보도했다. 이어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직전 29석과 유사한 30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단독 과반을 지켜내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달 초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당내 입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잃는 의석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에 '1년 총리'로 끝난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