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 단계가 시행된 지난 1일 무교동 일대에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술 한잔 하러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사진=최다인 기자
“위드 코로나 반갑지만 확진자 폭증 걱정된다”

지난 1일 밤 10시 서울 종로구 무교동 한 술집은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돌입한 첫날, 이곳에는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밀려오는 손님들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사장과 직원들은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녔다. 오랜만에 활기를 띤 가게 분위기에 사장 손모씨(44·남)은 “힘든 것보다는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4명 이상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위드 코로나’ 이전에는 직장인들이 퇴근해도 잘 안왔는데 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손님 수가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기도 했고 인원 수 제한도 최대 10명이 가능해 이전보다 가게에 손님이 늘어났다”고 반가워했다. 
수도권 기준 음식점·카페와 헬스장의 달라진 방역수칙 1차 개편안. /그래픽=서지은 기자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1단계가 시행됐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허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은 식당·카페에서는 미접종자의 경우 4명까지만 허용되며 접종자 6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모일 수 있다.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과 콜라텍, 무도장 등 1그룹은 방역패스(백신패스,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 2그룹은 방역패스(백신패스)를 도입하면 시간 제한없이 이용 가능하다. 

머니S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식당과 백신패스가 도입된 실내체육시설인 헬스장을 각각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식당은 늘어난 영업시간을 환영하면서도 돌파감염 등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헬스장은 '백신 패스'로 인해 환불하는 회원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반갑지만 성급하다는 생각도”

술을 마시러 나온 손님들은 위드 코로나가 반갑긴 하지만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 한 식당 내부 모습. /사진=서지은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에는 식당 테라스에 앉아 선선한 날씨를 즐기며 간술(간단하게 술)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월요일임에도 식사를 곁들인 반주나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는 무리들이 눈에 띄었다.
시간 제한이 풀린 기념으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러 나왔다는 양모씨(30‧남)는 “이제 늦게까지 인원 제한없이 술을 마실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며 “월요일이기도 해 많이 마시진 않겠지만 밤 10시 넘어서까지 이야기하다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역 근처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이모씨(25‧여)는 가장 친한 친구 5명과 밖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단체로 모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시간 제한없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씨와 이씨는 성급한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양씨는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해서 사람들이 더 모이려고 할 것”이라며 “너무 급하게 위드 코로나를 진행하다 보면 확진자가 갑자기 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씨도 “실제 주변에서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게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닐지 무섭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아직 변화를 실감하지 못했다는 식당도 있었다. 시청역 부근 A치킨집은 “아직 첫 날이라 그런지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꼈다”며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화문역 인근 B전집은 “손님 수 변화가 크지 않다”며 “아직 밤 10시 마감이 익숙하다 보니 시간제한이 풀려도 사람들이 일찍 귀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행 첫 날이 월요일인 점과 추워진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신패스’ 헬스장, 회원들 환불 요청 늘었다

'백신패스'가 적용된 헬스장은 오히려 회원들의 환불 요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종로구 한 헬스장 내부. /사진=최다인 기자
‘백신패스’가 적용된 헬스장은 접종완료나 음성을 증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을 보였다.
고위험시설 2그룹인 실내 체육시설은 접종완료나 음성 결과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이용이 불가하다. 미접종자 이용권 환불‧연장을 고려해 2주 동안 적응 기간을 가진다. 음성확인자는 음성 결과를 통보받은 시점에서 48시간이 된 날의 자정까지 효력을 가진다.

이에 대부분 헬스장은 ‘백신 패스’로 인해 오히려 환불을 요청하는 회원이 많아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청역 근처 C헬스장을 관리하는 김 매니저(40‧여)는 “백신 접종자만 이용이 가능한 것에 대해 부담스럽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2주 후부터는 나올 수 없냐며 격정적으로 불만을 표한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D헬스장의 트레이너 김씨(40‧남)는 ‘백신 패스’ 도입 후 환불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하면서 항상 죄를 짓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헬스장 운영 자체가 잘못이니 정부가 제재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매니저도 백신 접종이나 음성 여부를 확인할 때 드는 인건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입할 때 인증 확인을 하려면 서비스 직원 한 명이 처리할 수 없다”며 “인건비나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일부 정부에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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