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맞서 대권의 꿈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국회사진취재단)
5일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권에 도전하는 최초의 검찰총장이다. 검사 시절 쌓아올린 '법치의 상징'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대권에 도전했다. 대권 도전 과정에서 거듭된 실언으로 생겨난 '정치 초년병'으로서 혹독한 신고식도 치렀다.

지난 6월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7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지난 대선 때 대통령후보(당시 자유한국당)였던 홍준표 의원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5일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 후보는 당시 전임 이영렬 지검장(사법연수원 18기)에서 다섯 기수를 건너뛴 파격 인사로 주목받았다.

2018년 3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했다. 윤석열 당시 지검장은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직접 지휘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게 건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22일 구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17일 윤석열 검사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청와대는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해 7월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적폐수사'와 가족 관련 의혹 등을 두고 야당의 성토가 이어졌고 당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7월16일 임명안을 재가했다. 

검찰총장 취임사에서 윤 전 총장은 "형사 법집행은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 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19년 11월 유재수 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청와대에 직접 관련된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여당과 윤 전 총장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조국 전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 발동, 징계권 행사 등으로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결국 사퇴했다.

여당과의 갈등 본격화… 정치권 뛰어들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경기도 의정부시 태평로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이후 118일 동안 잠행 끝에 지난 6월2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권 도전을 공언하기까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과 접촉하는 '스터디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 가족 비리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 의혹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또 무소속이었던 홍준표 의원이 복당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격 입당하는 등 당내 경쟁자들이 생기자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입당 초반 안정적 '대세론'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은 수차례 이어진 설화로 스스로 지지율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다.지난 9월13일 경북 안동대를 찾아서는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하고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해서 물의를 빚었고 지난달 19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대선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윤 전 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16차례 이어진 토론회에서도 노련한 정치인들에 맞서 비교적 잘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4개월 동안의 대결에 돌입한다. 이 후보에 비해 토론 능력과 행정 경험의 열세가 주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