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는 본경선 최종 득표율 47.85%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윤 후보는 영남·6070 세대가 주축인 국민의힘 당원투표에서 과반을 기록하며 당심(黨心)은 장악했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최대경쟁자였던 홍준표 경선 후보에 11%포인트(p) 격차를 보여 민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21만34표(57.77%), 여론조사 환산 득표에서 13만7929표(37.93%)를 얻어 총득표수 34만7963표(47.85%)로 제20대 대선후보로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막판까지 양강 구도를 이어왔던 홍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34.8%), 국민여론조사(48.2%)로 환산 득표율 41.5%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10%p 이상 앞섰지만, 당원 선거인단의 23%p 가까운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로 당심이 결집한 데는 당내 친윤(親윤석열) 그룹을 중심으로 경선 기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245명 중 약 70%가 윤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6·11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국민의힘에선 영남권과 6070세대가 주축인 '당심'이 결국 '민심'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였었다.
4·7 보선 경선에선 중도 이미지가 강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심을 장악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당원투표 70%가 반영됐던 6·11전대에서도 이준석 당대표가 나 전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조경태 등 당내 다선 의원을 누르고 당권을 거머쥔 것도 당심이 민심에 수렴된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경선에선 윤 후보 캠프의 '조직'이 2040 중심으로 지지층을 형성했던 홍 후보의 '바람'을 잠재워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당원 투표율도 최종 63.89%(선거인단 56만959명 중 36만3569명 투표)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과연 윤 후보, 홍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유리할지 관심이 쏠렸다.
홍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2040세대 당원들이 적극적인 투표로 참여해 투표율을 올렸을 경우, 신규로 가입한 2040세대 당원들이 윤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던 당심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당원투표 최종 결과를 보면 2040 세대 당원들이 홍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고 하더라도 6070·영남권 등 기존 당원 표심이 그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2040을 주축으로 한 '자유 투표'의 비중이 늘긴 했지만 '동원된 조직표'의 위력 앞에선 한계를 드러냈다는 뜻이다.
다만 윤 후보는 '반문'(反문재인) 이미지를 앞세워 단기간에 당 안팎을 장악했지만, 비교적 높은 당심(黨心)과 견줘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민심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특히 윤 후보가 경쟁자였던 홍 후보의 지지층인 2040과 중도층의 민심을 잡아야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기존 지지층의 결집은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되겠지만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다는 점은 앞으로 공약 개발, 메시지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는 방증"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