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당심의 지지를 받아 승리한 유석열 후보가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청년과 중도를 공략하며 외연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다음날인 6일 공개일정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회동을 하고,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하며 '청년의 마음'을 얻는 데 집중했다.
다음 주에는 지역방문 첫 행선지로 10일 광주, 11일 김해 봉하마을을 각각 방문, 민주당 텃밭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을 찾는다.
윤 후보의 이같은 대선후보 초반 일정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절반씩 반영된 이번 경선에서 당원투표에서 득표율 57.77%(21만34표)를 기록하며, 34.80%(12만6519표)에 그친 홍 후보를 압도했다. 반면,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37.94%를 기록하며 48.21%를 받은 홍 후보에 뒤처졌다.
당심의 힘으로 경선에서 승리한 셈인데, 당장 외연확장에서 한계를 보였단 평가가 나왔다. 또한 청년층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청년과 중도 외연확장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지난 경선과정에서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서 3%, 30대에서 9%, 40대에서 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98후보'로 불리기도 했다.
윤 후보를 향한 청년층의 반감은 큰 상황이다. 6일 당 홈페이지에는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당 홈페이지에 "노인의 당", "늙은이 데리고 잘 해봐라" 등의 경선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대선후보 공식일정 첫 날 청년에 집중한 모습이다. 6·11 전당대회에서 '2030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인 이 대표를 만나 청년 지지층을 겨냥했고, 원내정당 소속 4명의 대선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청년의 날에 행사에 참석하며 청년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의 날 행사에서 "청년과 늘 함께하겠다"고 청년 표심에 호소했다. 자신을 "국회의원 0선, 대통령 후보 윤석열입니다. 어제(5일) 국민의힘에서 막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상입니다"고 소개하며 청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30대 당대표 돌풍을 일으키며 정치에 청년바람을 일으켰던 이 대표와의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앞서 이 대표와 갈등이 비쳤다는 물음에 "오해는 저희가 함께 해내가는 걸 보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이에 "생각이 일치한다"며 윤 후보를 지원했다.
외연확장은 국민의힘이 오랜시간 공을 들여온 보수정당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서진정책을 펼치며 호남 구애 작전을 벌여왔고, 윤 후보 본인도 정치선언 이후 외연확장을 이유로 호남을 방문하는 등 중도 표심잡기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진보진영의 반발을 샀고, 경선과정에서 영남을 중심으로 한 당원의 높은 지지로 승리하는 등 외연확장 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열세지역을 방문하며 약점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청년과 중도 표심은 이번 대선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며 "윤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이들에 집중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지지율이 정체 중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대선 초반 기세싸움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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