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작가의 자리로 돌아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여야 대선후보에게 나란히 '인간다움'을 다룬 책을 권했다.
유 작가는 13일 아침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시간여 동안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책, 영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끝 부분에서 진행자가 "여야 대선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책을 권해 준다면"이라고 묻자 윤 후보에겐 망설이지 않고 정명원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부장 검사의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권할 책 부분에 이르자 유 작가는 "10초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뒤 고민하다가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어라고 했다.
◇ 윤석열에겐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사람다운 마음을 가진 검사가 무엇인지
유 작가는 윤 후보에게 '친애하는~'을 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우선 "이책은 '신라 검사'로 불릴만큼 (대구 경북쪽) 지방검찰청에만 쭉 근무해온 정명원 여성 검사가 쓴 에세이로 금년에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라는 점을 들었다.
유 작가는 "(정 검사가) 사법시험 합격(45회)하고 사법연수원 마치고(연수원 35기) 로펌에 취업하려 했으나 지방대(경북대) 출신이고 해서 실패, 할 수 없어 검사가 됐다"며 작가의 이력을 소개했다.
이어 "이 책은 정말 인간다운 마음, 시민의 상식을 가진 어떤 사람이 검사로 근무하면서 어떻게 자기일을 대하는지,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지, 어떻게 사건을 파고드는지 등 자기 일상의 에세이다"며 "내가 검사라면 이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책에 동화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유 작가는 "(이책을 통해) 저는 사람다운 마음을 가진 검사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 뒤 "권하는 이유는 알아서 하시라"고 윤 후보 옆구리를 찔렀다.
검사보다 사람다운 마음, 인간다움이 앞 자리에 있으니 앞으로도 이 점을 유의해 달라는 뜻으로 보였다.
◇ 이재명에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고통속에도 인간의 품격 지켜 나가는
이재명 후보에게 집어 준 '이반 데니소비치(수용소)의 하루'에 대해 유 작가는 "수모를 견디는 현명한 방법을 닫고 있는 책"이며 "러시아 작품 중 대위의 딸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인간다움에 관한 책으로 고통스럽고 남루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켜가는가, 인간의 품격과 인간다움과 자신의 소망을 타인과 관계속에서 지켜가는 걸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고 지적했다.
소설속 주인공 '슈호프'가 타인과의 긴장감, 억눌린 삶에서 소확행을 찾아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행복감'을 느꼈듯이 비주류 흙수저에서 대선 후보 자리까지 오른 이 후보에게 유 작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다움, 인간의 품격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하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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