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은 재미없다"고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설전을 벌인 가운데, 정의당까지 나서 "부산 비하일 뿐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 모두를 비하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요만한 것 가지고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노코멘트, 나 몰라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언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산에서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첫 직장을 다녔다고 알리면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나와 같은 정서를 가진 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또 수도권 집중화로 청년층이 떠나고 쇠퇴하는 도시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민들에게 모욕감을 준 것"이라며 "강남으로 가지 않고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도록, 지역에 맞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특성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대표 발언 이전에 이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전날(13일) 부산 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 과정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며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산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그 속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본인 선대위의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찾아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했다'는 지역 비하 망언을 쏟아낸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라며 "지난해에는 '원조 친노'로 꼽히는 박재호 의원이 부산 시민을 향해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해 충격을 준 사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한 아전인수식 왜곡을 중단하고 부산을 청년 친화 도시로 발전시키지 못한 스스로의 책임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맞불을 놨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인재의 유출 문제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청년이 살고 싶어 모이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발언했다"며 "부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 후보의 고민과 비전이 제시된 발언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을 왜곡하며 지역 비하, 지역 폄훼 논란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부산은 지역 국회의원 중 78%가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의 부산 발전에 가장 책임이 큰 정당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부산을 떠나는 청년과 기업을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같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열되자 이 후보는 이날 경남 거창군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 언론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요즘 되게 힘들다. 저는 어디 가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정말 노력하는데 지금 환경이 너무 안 좋다"며 "담쟁이 넝쿨이 담 넘듯, 잡초처럼 밟히며 한 발짝, 한 발짝 기어오르듯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그 앞에 거대한 벽이 놓여있다는 것을 절감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반 발짝이라도 갈 수 있게 여러분이 옆에서 함께 손잡아주시고 기울어진 운동장, 나쁜 언론 환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작은 실천을 여러 곳에서 하면 큰 변화가 온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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