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0월8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의원. /사진=뉴스1
호남의 무소속 재선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포기하고 국민의힘에 입당,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5일 윤 후보와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선대위 참여를 제안받았다. 이번 제안은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 출신 현역인 이 의원 영입에 윤 후보가 직접 나선 것이란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며 “국민의힘에 문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의 복당이 소위 민주진영의 결집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 의원이 지난 7개월여간 기다려온 자신의 복당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는 해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당원자격심사위를 통해 이 의원의 복당을 허용키로 했지만 당시 당 지도부 공백을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신청하고 반년도 더 지났다”며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음에도 손을 놓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의원 복당을 둘러싼 민주당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영입 작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을 교두보 삼아 호남 표심을 얻어보겠다는 행보란 것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월 대선출마 선언 전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의 주선으로 이 의원과 전화 통화도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 내 이 의원의 복당 불허 기류는 결국 순혈주의와 패권주의에 비롯된 것”이라며 “그의 발길이 국민의힘으로 향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또 하나의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의원은 전북 남원 출생으로 국무총리 비서실과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을 거쳐 2016년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 본격적인 의정생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