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역할에 대한 자성론이 쏟아지면서 민주당이 본격적인 선대위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물론 송영길 당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선대위 구성과 활동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쇄신론'에 대해 "로마군단이 출진 준비를 위해서 집에서 나오는 중"이라며 "몽골 기병대였으면 이미 나와 진격해서 점령했을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최근 당 안팎에서 선대위 역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은 지난달 10일 이 후보를 선출하고도 후폭풍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163명 현역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꾸리고, 지난 2일 공식 출범했으나 실무진 구성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여권의 대표 '책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원장은 전날(17일) "선대위가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로 매우 우려스럽다"며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를 하던 마음으로 이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양 전 원장은 "대선이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라며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다음 대선,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단체장 자리를 계산하고 일하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탄식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도 위기감을 갖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일장일단이 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내부 단합을 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정비는 잘 돼 가고 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면 별동대도 생길 것이고, 외곽 단체, 조직도 생길 것"이라며 "외부인사도 수혈하면 서서히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속도를 더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이 후보의 거듭된 주문에 조금씩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후보 직속 선대위 기구인 청년플랫폼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한 '리스너 프로젝트'란 첫 기획을 발표했다.
또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브리핑룸을 열고 선대위 차원의 정책 발표 및 국민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
송 대표 역시 전날부터 1박2일간 부산과 경남을 방문하고 오는 20일에는 울산을 찾는 등 지역 민심 훑기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번 송 대표의 부·울·경 방문은 지난 주말 이 후보가 찾은 지역을 한 번 더 찾아 지지자들의 표심을 다진다는 의미로 이 후보가 송 대표에게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전날 당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선대위의 각 지역위원회와 시민을 적극적으로 만나서 의견을 수렴해가고, 의원들과 함께 당원동지들을 만나는 등 국민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의견 표명, 각계의 지적도 있고 이 후보의 지적도 있었다.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선대위가 좀 더 기민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실무단을 빨리 정리해 실무와 조직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선대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쓴소리도 채찍도 대선승리를 위해 다 받아야 한다"며 "신속하고 효율성 있게 움직이라는 주변의 염려와 질책을 받아 효율적인 선대위 운영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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