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자꾸 차별화라고 하던데, 저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승계할 건 승계하고 바꿀 건 바꿔야지, 그걸 차별화라고 갈등을 조장하면 안된다. 청출어람하는 이재명 정부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부동산 정책을 꼽으며 "조만간 수도권의 대대적 공급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많이 밀리고 있다. 국민들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 건가.
▶정치는 국민의 삶 개선에 최종 목표가 있는 건데, 국민들은 주택 문제가 악화됐고 그 중심에 정책 과오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부동산 대책을 스무 번 넘게 냈다는데 나아진 게 뭐냐, 앞으로 나아질 보장이 있냐,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나' 하다가 그 '뭐라도'가 '(정권을) 바꾸자'로 갔다.
-이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나.
▶이재명은 다르다. 부당한 저항을 이겨내는 실력이 있다. 계곡 불법 시설물을 정비한 걸 봐라. 합의한 걸 지켜내는 공정과 질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밑받침되니 모두가 수용한 것이다. 저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공급대책을 말했다. 진전된 구상을 소개할 수 있나.
▶주택 정책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정상화해야 하는데 우리가 공급 정상화보다는 수요 정상화에 집중한 측면이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대대적 공급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요즘 청년층과의 소통을 부쩍 챙기고 있다.
▶'이대남''이대녀' 식으로 편을 갈라 대립하는 단계까지 왔다. 기성 세대의 잘못이다. 저성장 체제가 되면서 기회의 총량이 줄어들고 누군가 탈락해야 내가 살아남는 오징어게임 상황이 됐다. 기성세대는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생각이 있었다. 저도 '구조를 바꾸면 길이 열리지만 현재론 어쩔 수 없다'고 외면해 왔던 측면이 있다. 청년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린 아프다. 지금 바로 대책을 내놓는 건 어렵다는 거 안다. 그래도 들어주기라도 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것도 그가 다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다. 들어주고 공감해줬다는 것다. 그래서 나도 '들어줄게' 하고 있다.
-들어주는 것 외에 청년들에게 더 해줄 수 있는 건 뭔가.
▶좁아진 기회의 장에서 누군가는 탈락하는 아픈 현실은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 그 경쟁의 룰이라도 최대한 공정하게 해야 한다. 나아가 기회의 장 자체를 넓혀야 한다.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길은 성장하는 것뿐이다. 성장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당면한 세계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데이터 신산업, 신재생 에너지로의 과감한 전환 등으로 정면돌파하면 위기에서 기회가 생긴다.
-노동개혁, 연금개혁 같은 우파 어젠다에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노동사회 대타협이 필요하다. 지금은 사회안전망이 워낙 취약하니 '해고는 죽음'이어서 노동자들이 양보를 안한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워낙 강하게 단결해서 고용유연성이 사라지니 정규직을 안 뽑아 오히려 노동 안정을 해친다.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용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간이 들더라도 진지하게 얘기하고 타협해야 새 길이 열린다. 연금개혁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현재 로드맵을 만든다고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불필요하게 사회적 갈등만 빚을 필요는 없다.
-개헌에 대한 생각은.
▶권력구조 논쟁을 시작하면 이해관계가 상충해 혁명적 시기가 아닌 한 합의가 불가능하다. 국론분열로 에너지가 낭비될 가능성이 있으니 합의 가능한 것부터 순차 개헌을 해야 한다. 기후위기 극복, 사회 변황 맞춘 기본권 강화, 지방분권 강화 등을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조금씩 개헌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최근 비례 위성정당 방지법, 면책특권 제한 등 정치개혁 얘기를 많이 한다.
▶비례 위성정당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게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또 국회의원이 누군가를 해칠 목적으로 허위·가짜인 걸 알면서도 주장하는 것까지 왜 헌법으로 보장하나. 면책특권 제한은 개헌 아니라 법률 개정으로도 가능하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도 어려울 게 없다. 하면 된다.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거대 의석을 주면서 기대를 크게 했는데 별로 변한 게 없어서 화가 난 것이다. 진정한 국민정당으로 바뀌는 걸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매머드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우려와 함께 '쇄신론' 얘기가 나온다.
▶로마 군단이 출진 준비를 위해 집에서 나오는 중이다. 몽골 기병대였다면 이미 나와서 진격하고 점령했을 텐데 로마 군단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웃음). 내부 단합을 기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이제 정비가 잘 돼가고 있다. 서서히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속도를 더 내자고 얘기하는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