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중도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김 전 부총리는 제2묘역,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차례로 찾아 무명열사와 5·18유공자 묘역에서 오월영령의 넋을 기렸다. 김 전 부총리는 구묘역으로 이동해 입구에 있는 전두환 비석을 발로 밟으며 “역사의 심판을 받아아죠”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달 22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두환씨는 내란범죄 수괴이자 집단학살범”이라며“‘전두환’이란 이름을 쓸 때마다 뭐라고 호칭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통령’이 아닌 ‘전두환씨’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전씨는 국민이 준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 살상해 용서할 수 없는 학살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5·18 구묘역으로 이동해 입구에 있는 ‘전두환 비석’을 발로 밟았다. 이 후보는 “저는 올 때마다 잊지 않고 밟고 지나간다”며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씨를 존경하기 때문에 밟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 심 후보는 “전두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광주 방문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 후보는 망발을 일삼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국민을 개와 연관짓는 정치인이다”고 맹비판했다.
윤석열‧ 안철수, ‘전두환 비석 밟기’ 피해
윤 후보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사진’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윤 후보는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저의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게 허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는 전두환 비석이 묻힌 망월동 묘역(구 묘역) 대신 국립 5.18 민주묘지(신 묘역)을 찾았다. 이에 ‘전두환 비석’을 밟아야 되는 상황조차 피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아직 광주를 방문하지 않았으나 과거 옛 망월묘역을 찾았을 당시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는 설과 밟지 않았다는 설로 나뉜다.
지난 2016년 방문 때는 전두환 비석에 발을 살짝 걸쳤으나 지난 2017년 2월 묘역을 방문했을 땐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았다. 이에 보수표를 의식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안 대표 측은 ‘동선이 문제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두환 비석은 5·18민주화운동 직후인 1982년 전두환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비석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 마을’이라고 쓰여 있다.
1989년 군부 정권 이후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기념비를 부숴 옛 망월묘역 입구에 묻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전두환 비석’ 안내문에는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고 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