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학개미(해외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가 및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는 줄어 대외금융부채는 감소했다.
19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1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092억달러(약 719조950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185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1994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규모다. 국제투자대조표는 우리나라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보여주는 통계 지표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나타낸 것은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진 가운데 대외금융부채가 6분기만에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306억달러 증가한 2조1040억달러로 집계됐다. 6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기업의 해외 거래 등의 영향으로 직접투자가 전분기보다 84억달러 늘어난 5269억달러를 기록했고 국내 기관·개인이 가진 해외 주식·채권 등을 의미하는 증권투자는 83억달러 증가한 7931억달러를 나타냈다. 3분기 말 잔액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국내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줄면서 대외금융부채는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말에 대비 879억달러 감소한 1조4948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부채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1분기(1조1108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중 코스피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6.9%를 기록했고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4.6%를 나타냈다"며 "대외금융부채 통계에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하는 자산의 평가액이 포함되다보니 대외금융부채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도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은 1조754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143억달러 올랐으며 대외채무는 6108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66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전분기말 대비 77억달러 증가한 4646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외건전성 지표인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전분기말 대비 3.7% 감소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 역시 26.9%로 전분기말에 비해 2.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