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아침에 일어났는데 하늘이 뿌얘서 해가 안 뜬 줄 알았어요."
올 하반기 첫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21일 직장인 A씨는 "맞은편 산과 아파트도 미세먼지 때문에 흐릿하게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초 오후에 한강변을 산책하려 했는데 잿빛 하늘을 보고 '집콕'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2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25개구 전체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서초구 112㎍/㎥, 동작구·서대문구 108㎍/㎥ 등에서 농도가 높게 치솟았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경기·세종·충남·대구 등 전국 대부분 지역도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시흥시 목감동에선 새벽 한때 농도가 172㎍/㎥까지 올라 '매우 나쁨' 기준의 2배를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뿌연 먼지가 도심을 덮으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장인 김상규씨(34·가명)는 "주말 아침 모처럼 포근하길래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가 앞이 흐릿한 미세먼지를 보고 헬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춘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해윤씨(33·가명)도 "미세먼지 때문인지 목이 좋지 않다"며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하늘 상태를 보니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중국 동북부 지역을 덮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금요일인 19일 고기압 전면에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고 밤사이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못하고 쌓여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19일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됐고 이후 고기압 사이에서 대기가 안정되면서 기류 이동이 없어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기질은 21일 늦은 오후부터 차츰 회복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강한 북서기류가 유입되면서 21일 저녁부터 미세먼지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21~22일 저기압에 따른 비가 내린 뒤 22일 오전 대기질이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2일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 5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 내 석탄발전소 35기와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285곳은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건설공사장에서는 날림방지 억제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