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뉴스1>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됨에 따라 방역 및 의료체계 상황,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활용방안 등을 짚어보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감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1~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기고자 천은미 교수는 이화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 뉴스1

(서울=뉴스1) = 기대와 우려 속에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였지만 2주만에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의 부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당시에는 백신접종 확대로 확진자 수가 안정화되면서 정부가 방역 완화 1단계에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폭 넓게 완화하였다. 백신접종으로 인한 심리적 안도감과 방역완화로 가을철 여행과 사적모임이 증가했다. 수도권내 뿐 아니라 비수도권까지 이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일 확진자는 닷새 연속 3000명을 넘었고, 토요일(21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마저 사라져 코로나19 발생이후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앞서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50대 이하 젊은 연령층의 감염률이 높아 확진자 수에 비해 위중증자 비율이 높지 않았던 4차유행과 달리 현재의 유행은 노인 요양시설과 60대이상 고령층에서 위중증자가 예상외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바이러스 활동량이 증가하고 실내 밀도가 높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중화항체 감소로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역 완화시점을 전국민 백신접종 70% 완료시점으로 계획한 것은 백신접종으로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들은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경증으로 지나가서 재택치료를 통한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정에 기반한 것이었다. 해외는 시간경과에 따른 면역 예방 효과 감소와 델타변이의 대유행으로 7월부터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3차 추가접종을 시행하고 있었다.

국내 요양시설은 3월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하여 이미 6개월 이상 시간이 경과한 시점으로 예방접종 효과가 상당히 감소해서 방역 완화를 일부 시작한 10월부터는 요양시설과 의료진의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초기에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으로 mRNA 백신에 비해 감염을 차단하는 중화 항체 형성량이 5-7배가 적어 돌파감염 사례가 많다. 요양시설의 취약계층에게 적절한 시기에 추가접종이 필요하였으나 방역완화 전에 간과됐던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3차 대유행 시기에도 요양시설 중심으로 코호트 대기상태에서 요양전담병원으로 이송이 지연되면서 많은 중증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현재도 와상환자가 많은 요양시설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 요양전문병원의 병상준비가 부족하여 확진자들이 치료가 필요한 적기에 이송되지 못하고 코호트 격리 과정에서 일부가 대기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의 중환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전에 발생한 환자들이다. 현재의 확진자 증가에 따른 실질적인 중환자는 앞으로 2-3주 이후에 나타나므로 중증환자 수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수도권 일부분의 의료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

요양시설 내에서 확진자 발생시 중증자와 사망자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전담병원으로 이송하고 코호트 격리된 입소자, 종사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항체치료제를 즉시 투여하면 70%이상의 중환자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현시점에서 시행의 고려가 필요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재택 대기 중에 이송이 지연되면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재택 치료가 확대될수록 증가할 수 있다. 재택 치료는 치료없이 증상 관찰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택 치료 기준을 60대 이하 무증상자로 제한하고 60대 이상이거나 고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는 전담병원에 입소하는 것이 조기치료를 통해 중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생활치료센터도 실질적인 치료시설로 확대하기 위해 전문의료진을 충원하여 대상자에게 항체치료제를 조기 투여하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중증화율을 감소시켜 중환자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 가동율을 수도권만이 아닌 전국중심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으로 수도권 중환자를 1-2시간 이내의 비수도권으로 헬기나 구급차로 이송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위중증 환자는 자가호흡이 어려워 생명보조장치인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사용하는 경우로 단거리 이송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중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동의뿐 아니라 중환자전문 의료진이 함께 동반되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전문인력은 충원이 어려운 상태이다.

간호인력도 일반 중환자에 비해 1인당 더 많은 의료인력이 필요하므로 중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간호인력을 정부재정 지원 하에 충원하여야 하며 의사 인력도 인공호흡기를 사용을 할 수 있는 전문과를 전공한 군의관이나 퇴임 의료진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도 일부분 방법이 될 수는 있다. 장기적으로는 감염병전담 중환자병원을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 이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감염병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걸음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의 현실성 있는 의료체계의 효율적 운영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천은미 교수 약력>
Δ現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학박사/ 호흡기분과·중환자분과전문의) Δ現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 Δ現한국척추측만증재단 이사장 Δ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연수 Δ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 연수 Δ이화여자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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