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1.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 청와대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것과 관련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차원의 조화나 조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다.


유족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별세한 '전 전 대통령 친구' 노태우 전 대통령 때보다 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분명히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공개 사과를 하지 않았으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유언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노 변호사가 부친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은 유언을 통해서도, 가족이나 측근을 통해서도 끝내 사과는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2021.11.2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청와대는 이날 발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주어로 봐야 하느냐'는 것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다만 "브리핑에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며 "(브리핑에는)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이 5·18 진상조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또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었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날 발표가 '문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인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추모 메시지라기보다는, 브리핑 제목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관련 대변인 브리핑'이다. (노 전 대통령 땐) '노태우 전 대통령 추모 관련 대변인 브리핑'이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발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쓰인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그런 호칭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최소한의 예우인 것이냐'는 질문에는 "브리핑을 하기 위해 그 직책이 어쩔 수 없이 사용된 것이지,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청와대는 앞으로도 브리핑 등에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더 언급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이번 브리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호칭을 썼다"고 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달 26일 노 전 대통령 땐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하루가 지난 27일에 메시지를 냈으나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당일에 메시지를 낸 배경이 있냐는 물음에는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윤보선 대통령 땐 가족장이더라도 정부에서 실무적인 지원단을 구성해 지원했던 사례가 있는데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확인 후에 답을 드리는 게 수순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아마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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